제151 장 잊어버리기

갑자기 귓속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고, 릴리는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것 같았다.

데이비드의 목소리는 이 이상한 소음 아래 묻혀버렸고, 끊기고 간헐적이며, 때로는 가깝고 때로는 멀게, 마치 깊은 물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, 두꺼운 물층에 걸러지고 왜곡되어...

그녀는 단어와 구절의 파편들을 잡아낼 수 있는 것 같았다. 각각의 단어는 개별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, 이어지면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았고, 마치 그 의미가 그녀의 뇌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.

그녀의 시선은 멍하니 맞은편 벽의 추상화에 떨어졌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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